대마도는 항상 저에겐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기상이 좋지 못합니다.
”출조가 힘들수가 있으니 상황이 좋지 못하면 오늘은 도보 포인트로 장소를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절망!!
네 절망이네요 혹시나 하는 맘을 않고 차에 몸을 싣고 이동을 해봅니다.
한참을 달려 출조지에 도착을 해보니 선장님께서 가까운곳이라도 나가 보자 합니다.
휴~ ㅋㅋㅋ
아주 조그마한 배로 20분정도를 달려 내린 포인트가 등대가 있는 섬의 방파제입니다.
조금만 더나가면 지난번에 섰던 곳인데... 더 이상은 파도 때문에 힘들다고 하십니다.
할 수 없죠~
포인트에 내리고 전 방파제 위를 선택하였고 일행분은 방파제 근처 갯바위를 선택했습니다.
”형님 그곳은 파도 때문에 힘들지 않겠어요? 이제 들물 시간인데....”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을 이어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파도 때문에 안 되겠다 나도 네 옆에서 해야겠어!!”
자~이제 방파제에서 본격적인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대마도에서 방파제 낚시를 하게 될 줄이야~
멋진 일출을 감상하면서 채비를 합니다. 이 날 채비는~
낚싯대 : 오오시마 1.5
릴 : 다이와 토너먼트 2500
원줄 : 3호
목줄 : 2~3호
바늘 : 긴 꼬리 전용 6~8호(가마 가쯔 미장 8호를 주력으로 사용_8호=목줄 권장 3~5호)
전유동_어신찌 0~G2
발밑에 밑밥을 투척 후 채비를 10~20m 사이를 공략 후 밑밥 동조를 위해 던지는 순간 그곳 역시
잡어의 밭이 되어버리는 상황을 연출합니다.
그렇게 지쳐가던 순간 패턴을 바꿔보기로 맘을 먹어봅니다.
밑밥은 잡어에게만 서비스하고 밑밥 동조 없이 바늘에 달린 크릴로만 낚시를 이어가 봅니다.
어라 이게 웬일 밑밥 동조라는 기본원리가 이날만큼은 잘못된 계산이었습니다.
채비만 일정 수심으로 내려간다면 밑밥 동조 없이도 시원하게 찌를 가져갑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만고만한 사이즈를 잡을 때쯤....
초리대를 사정없이 치는 입질을 합니다.
초리대에 직접 입질을 알려준 놈은 다름이 아닌 벵에돔이었습니다.
40cm가 훨씬 넘는 준수한 사이즈의 벵에돔!!
그 이후로도 꾸준한 입을 받고 말도 안 되는 날씨 속에서 나름 선방을 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처음 대마도를 출조한 일행분한테는 제가 괜히 미안할 정도로 조과가 없었는 하루였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한테도 많은 양의 조과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오늘 같은 날씨에...
갈수록 기상도 안 좋아지고 이제 방파제에도 썰물이 시작된 지 꽤나 지난 터라...
철수 시간 1시간 이상을 남겨두곤 전 장비 정리를 하고 있을 때 일행분 낚싯대가 미친 듯이 휩니다.
제발 제대로 된 벵에돔 이길 기대 하면 옆에서 지켜봅니다.
잠시 후 아주 이쁜 색깔을 가진 호박돔 한 마리가 옆 배를 뉘며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념으로 가지고 가겠다는 일행분을 극구 설득시켜 방생했습니다.
이렇게 미쓰시마 방파제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내일 오전 낚시를 기대해 봐야겠어요~
따뜻한 물로 씻으니 축 쳐지네요~ 저녁 입맛도 없고...
철수 길에 선장님께서 주신 홍삼과 소주 한잔 들이키며 피곤한 몸을 겨우 추스르며 아쉬웠던
오늘과 내일 날씨를 걱정하면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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